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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부터 다리까지 찌릿! ‘허리디스크’
거북목·굽은 등, 잘못된 자세부터 바로잡아야

허리를 구부릴 수 있는 것은 여러 개의 뼈가 이어진 척추 덕분입니다. 그런데 뼈만 있으면 뼈끼리 맞닿아 생기는 마찰과 뼈가 받는 압력이 상당할 것입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뼈와 뼈 사이에 유연하고 말랑말랑한 디스크(추간판)라는 조직이 있습니다.

디스크가 제 위치에서 벗어나거나 찢어진 것을 허리 디스크(추간판탈출증)라고 합니다.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한 해 약 200만 명이나 됩니다.

디스크는 노화가 진행될수록 수분이 줄어들고 유연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찢어지기 쉽습니다.

노화 외에 가장 큰 허리 디스크 원인은 생활습관입니다.

예컨대 머리를 앞으로 내미는 거북목 자세로 오래 살아온 사람은 척추의 완만한 곡선이 유지되지 않아 허리 디스크에 걸릴 가능성이 큽니다. 또 나이가 젊더라도 허리가 과도한 힘을 받으면 디스크가 버티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벗어나거나 파열됩니다.

허리에 나쁜 습관을 찾아 개선해야

노화는 우리가 어찌 할 수 없더라도, 허리에 나쁜 습관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물론 평생 습관을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를 등받이에 대고 똑바로 앉는 자세에 신경을 쓰면 됩니다.

다리를 꼬거나 구부정한 자세는 디스크에 부담을 주므로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볼 때도 거북목이 되지 않도록 머리를 최대한 당긴 자세를 유지합니다.

오래 앉을수록 자세가 흐트러지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책상에서 일하다가도 1시간마다 일어서서 스트레칭하면서 허리의 긴장을 푸는 것이 좋습니다.

걸을 때는 가슴과 허리를 펴고 턱을 당긴 자세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유재욱 원장(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은 “나쁜 습관은 본인이 알기도 어렵고 설령 안다고 하더라도 고치기가 어렵습니다.

허리 디스크가 완치돼도 근본 원인을 바로잡지 않으면 재발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허리 디스크 환자를 수술했을 때 4년 안에 재수술할 확률이 25% 정도 됩니다.

이는 근본 원인을 제대로 찾아 치료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허리 디스크는 그 자체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 원인을 찾아서 개선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합니다.

복부 둘레는 줄이고 근육은 키우고

허리 디스크의 또 다른 원인은 비만입니다. 특히 복부비만인 사람은 몸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척추에 더 많은 부담을 줍니다.

2015년 국내에서 진행한 체질량지수에 따른 척추 질환 발병률을 살펴본 연구에 따르면, 척추 질환 발병률이 저체중인 사람은 약 2.7%였지만 비만인 사람은 약 4%였습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노화로 디스크가 퇴행하더라도 허리와 배 근육을 발달시켜 놓으면 허리 디스크를 예방하거나 통증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디스크가 약해도 근육으로 버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바닥에 엎드린 상태에서 팔, 다리, 목을 들어주면 척추 양옆에 있는 근육(기립근)을 강화할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또 배 주변 근육을 튼튼히 하면 좋습니다.

우선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무릎을 굽힙니다.

양손으로 무릎을 잡고 천천히 가슴에 밀착되도록 당깁니다.

이 자세를 15초간 유지합니다. 이때 허리, 등, 어깨가 바닥에서 뜨지 않도록 합니다.

이런 동작을 하루에 3번만 해도 복부 근육이 좋아져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약한 강도로 꾸준히 운동 실행

한 가지 기억할 점은 허리 디스크로 오는 요통이 심할 때는 운동을 피해야 한다는 것한 가지 기억할 점은 허리 디스크로 오는 요통이 심할 때는 운동을 피해야 한다는 것가 아니라 지속성입니다.

약한 강도로 오랜 기간 꾸준히 하는 운동이 허리 건강에 이롭습니다.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편안한 협착증
허리 디스크가 발병하면 어떤 증상이 생길까요?

허리 통증과 하지 방사통(다리 쪽으로 퍼지는 통증)이 대표적입니다.

요통은 허리를 중심으로 엉덩이까지 생기지만, 통증이 무릎, 종아리, 발가락까지 내려가기도 합니다.

이런 통증은 활동할 때 심하고, 누워서 쉬면 좀 괜찮아집니다.

그래서 허리 디스크 환자는 잘 움직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 때문에 근육이 약해져 요통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더 큰 문제는 다리에 나타나는 저림이나 마비입니다.

허리 디스크가 주변 신경을 눌러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그런데 허리에 통증이 생겼다고 모두 척추 디스크는 아닙니다.

허리 디스크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이 많습니다.

40세 이하이거나, 자고 일어난 후 허리에 뻣뻣한 통증을 느끼거나, 계속 활동하면 통증이 사라지거나, 자다가 아파서 깨거나, 눈병(포도막염)이 생기면 강직성 척추염 등 다른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허리를 삐끗해서 요통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는 허리 부위 인대와 근육이 손상된 질환(급만성 염좌)입니다.

허리 디스크처럼 요통이 생기지만 신경 손상은 없으므로 하지 방사통은 거의 없습니다.

또 중년 이후에 허리 통증이 나타나는 흔한 질환으로 척추관 협착증도 있습니다.

척추관 협착증이 있으면 허리를 펼 때 통증이 심해지고 굽히면 편해집니다.

그러나 허리 디스크가 있으면 허리를 숙일 때 통증이 생깁니다.

유재욱 원장은 “바닥에 등을 대고 바르게 누운 후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신경 쓰면서 다리를 들어 올립니다.

정상적으로는 90도, 유연성이 떨어지는 사람도 70도 이상 다리를 올릴 수 있습니다.

이때 다리 당김이나 허리 통증이 있으면 허리 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협착증은 다리를 올려도 증상에 변화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무조건적인 디스크 수술은 불필요

이처럼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다양하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특히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허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하거나 허리부터 다리까지 통증이 퍼지는 하지 방사통이 있는 경우라면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디스크 문제인지 아니면 척추 때문인지 확인해야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환자의 증상, 영상 검사 결과, 의사 소견 등을 종합해 허리 디스크를 확진합니다.

허리 디스크로 판정받으면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요통 때문에 수술을 결심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병원이 수술 의료비를 청구한 건수 가운데 약 13%는 전액 또는 일부가 삭감됐습니다.

척추 수술 10건 가운데 1건은 정부가 불필요한 수술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또 최근 서울대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요통 개선에 수술과 비수술적 치료의 효과는 장기적으로 차이가 없습니다.

수술받은 환자와 비수술 치료를 받은 환자의 삶의 질도 비슷한 정도로 향상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허리가 아픈데도 참으며 저절로 낫기를 기다리면 안 됩니다.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고 있다면 그 부위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항염증제만 투여해도 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즉, 초기 허리 디스크라면 약물(소염제, 근육 이완제, 진통제 등) 투여, 보조기 착용,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도해서 허리 통증을 해결합니다.

비수술 치료 이후 수술 검토해야

신경성형술, 디스크내성형술, 풍선성형시술 같은 시술도 있습니다.

신경성형술이란 가느다란 관을 통해 약물을 주입하여 염증을 완화하고 유착된 신경을 풀어주는 시술입니다.

허리 디스크를 비롯해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하는 치료법입니다.

디스크내성형술은 지름 1mm 이내 주삿바늘을 디스크에 삽입한 후 저온 고주파를 쏴서 요통을 전달하는 신경을 차단하는 시술입니다.

나이가 젊고 허리 디스크가 심하지 않을 때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풍선성형시술은 터진 디스크 부위에 풍선을 넣어 좁아진 신경을 넓히는 시술입니다.

장한진 전문의는 “허리 질환이라고 하면 수술을 떠올리며 지레 겁먹는 환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은 의료진을 찾아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모색해 보기를 권합니다”라고 조언합니다.

비수술적 치료로도 차도가 없고 통증이 이어지거나 마비 증상이 지속되면 조금 더 큰 병원을 방문해 자신에게 필요한 치료법을 찾으면 됩니다.

특히 디스크가 신경을 심하게 압박해 다리에 마비 증세가 생기는 등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성기능 장애나 배뇨 장애가 발생한 경우에도 수술적 치료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수술이 무섭다고 무조건 치료 자체를 피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허리나 다리 통증은 더 심해지고 이에 따라 삶의 질도 나빠질 뿐입니다.

요즘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구멍 몇 개만 뚫어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넣는 내시경 수술도 있습니다.

절개 수술보다 조직 손상이 적어 회복 속도가 단축되기도 합니다.

수술이 꼭 필요한 치료법인 경우에도 2곳 이상의 병원을 찾아 상담해 보시길 권합니다.

수술 판단은 의사마다 다르며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법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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