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머리가 많이 아픈데, 혹시 뇌경색일까?

심한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생기면 혹시 뇌경색이 아닌지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뇌혈관 검사를 받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검사비가 수십만 원으로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두통은 신경성입니다. 

그렇다고 고령자나 비만한 사람 등 뇌경색 고위험군이 두통약만 먹고 버티는 것은 불안합니다. 

뇌경색이 의심되면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부터 받는 것이 비싼 검사비를 아끼면서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길입니다. 

의사는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뇌 검사가 필요한지 판단해 줍니다.

 

뇌경색, 발생 3시간 골든타임을 지켜라!
어지럼증·편마비 등 전조증상 미리 숙지해야

 

우리 뇌는 산소와 포도당 등 영양분이 있어야 제 기능을 합니다. 그런데 산소와 영양분을 뇌로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면 뇌는 점점 괴사하면서 제 기능을 못합니다. 

막힌 혈관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영구적인 장애가 남거나 자칫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생명과 직결되는 질환, 즉 뇌혈관이 막혀 뇌 일부가 손상되는 것이 뇌경색입니다.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에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는 것은 뇌출혈이라고 합니다. 

뇌경색과 뇌출혈을 통틀어 뇌졸중이라고 합니다. 

뇌경색 사례가 뇌출혈보다 5배가량 많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뇌출혈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9만 9,000명이고, 뇌경색 환자는 약 50만 3,000명입니다.

뇌혈관은 왜 막힐까요? 

혈전이 주범입니다. 혈전은 혈관 내에서 혈액이 뭉친 핏덩어리입니다. 

어떤 혈관에서 혈전이 생기든, 혈관을 타고 이동하다가 뇌혈관을 틀어막으면서 혈류가 흐르지 않게 됩니다. 

특히 심장 혈관에 혈전이 잘 생겨 심근경색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심근경색이 있는 환자는 뇌경색도 주의해야 합니다. 종양이나 지방 덩어리가 뇌혈관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또 고령,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 고지혈증, 흡연, 음주, 경구 피임약 복용 등도 뇌경색의 요인입니다. 

이에 해당하는 사람은 혈전이 상대적으로 잘 생깁니다.

뇌경색&뇌출혈

뇌경색 전조 증상 ‘FAST’

뇌경색이 발생하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또는 전조 증상이 있어도 잘 느끼지 못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습니다. 

막힌 뇌혈관 위치에 따라 뇌경색 증상은 다양합니다. 

얼굴, 손, 발 가운데 왼쪽 또는 오른쪽 한쪽에만 마비 증세가 나타나거나 감각이 떨어지는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물건을 들고 있다가 떨어뜨릴 정도로 팔에 힘이 빠지거나 걸을 때 한쪽으로 쏠리거나 비틀거리는 모습도 생깁니다. 

혀가 굳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말이 어눌해지거나 하고 싶은 말을 잘 하지 못하게 됩니다. 

따뜻한 실내에서 기온이 낮은 실외로 나갈 때 뇌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전조 증상은 짧으면 10분에서 길게는 수시간 지속됩니다.

 

그런데 이런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곧 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일과성 뇌허혈증이라고 합니다.

뇌혈관을 막았던 혈전이 저절로 녹으면서 마비됐던 팔이나 다리가 몇 분 또는 몇 시간 내에 회복됩니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심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일과성 뇌허혈증은 본격적인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일과성 뇌허혈증 환자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3명 중 1명은 뇌경색으로 진행합니다.따라서 일과성 뇌허혈증을 뇌경색의 예고편이라고 생각하고, 증상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일과성 뇌허혈증의 증상을 FAST로 기억하면 쉽습니다.

FAST는 ‘Face, Arm, Speech, Time’의 영문 첫 글자를 딴 것입니다.

Face는 얼굴의 한편이 처져 웃을 때 좌우 얼굴 모양이 달라지는 증상을, Arm은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떨어지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Speech는 말이 어눌해지고, Time은 위와 같은 증상 중 한 가지라도 의심되면 즉시 119에 전화해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로 치료해야

이런 증상을 느끼는데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거나 검증되지 않은 약이나 음식을 먹고 버티는 사람이 있습니다. 뇌경색 치료는 한마디로 시간 싸움입니다. 

얼마나 빨리 치료받느냐에 따라 이후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병원에서 신속히 치료받아야 증상 악화는 물론이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의들은 골든타임이라는 표현까지 씁니다.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4시간 30분입니다.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서 혈관 상태를 확인하는 데 최소한 1시간 이상 걸리므로, 증상이 발생한 후 최소 3시간 이내에는 병원에 도착해야 약물 투여가 가능할 것으로 계산됩니다.

증상이 발생한 곳이 병원과 먼 곳일 수 있기 때문에 3시간이라는 시간은 결코 넉넉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증상 발생 3시간 이내에 병원에 오는 비율은 45%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20년 6월 발표한 ‘급성기 뇌졸중 8차 적정성 평가’를 보면 뇌졸중 증상 발생 후 환자의 병원 도착 시간은 평균 214분으로 골든타임인 180분보다 34분 더 걸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의사는 여러 가지 상황을 살피고 뇌경색이 의심되면 뇌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진행합니다.

뇌신경과 뇌혈관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검사로 뇌경색이 확인되면 의사는 응급으로 치료를 시작합니다.

뇌혈관이 막혀 뇌 혈류가 차단되면 불과 몇 시간 내에 뇌 조직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약물·특수 장비 등으로 혈전 제거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은 뇌혈관을 막은 혈전을 녹이기 위한 약물(혈전용해제) 치료입니다.

또 의사의 판단에 따라 혈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약물이나 피가 응고되지 않도록 하는 약물을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뇌경색 환자가 약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 발생 4시간 30분이 지난 환자, 최근 큰 수술을 받은 환자, 출혈 가능성이 있는 환자, 혈소판 수치가 낮아 지혈이 안 되는 환자, 과거 뇌출혈 경험이 있는 환자, 수축기 혈압이 185mmHg 이상인 환자에게는 혈전용해제를 투여할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뇌경색 환자의 절반 정도만 혈전용해제 치료를 받습니다.

나머지 환자와 혈전용해제에 차도를 보이지 않는 환자에게는 다른 치료를 시도합니다.

물리적으로 혈관을 막은 혈전을 제거하는 치료가 일반적입니다.

사타구니를 약 2~3mm 절개한 후 대퇴동맥을 통해 뇌혈관까지 관을 넣고 그 관으로 특수 장비를 삽입해 혈전을 빼내는 치료입니다.

증상이 나타난 후 최대 8시간까지 이런 치료가 가능합니다.

이 치료 시간은 약 30분으로 짧은 편이지만 뇌혈관 특성상 까다로운 면이 있으므로 숙련된 의료진이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뇌혈관질환센터가 있는 병원입니다.

이와 같은 치료로 뇌혈관을 막고 있던 혈전을 제거하면 환자 상태는 극적으로 좋아집니다.

편마비가 풀려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고, 어눌한 발음도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신희섭 교수(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는 “혈전을 제거하는 치료(혈관 내 치료)의 효과가 매우 뛰어나 뇌경색 치료에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한 해에 3,500여 건의 혈관 내 치료로 급성 뇌경색을 치료했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혈압 높이는 담배·술·매운 음식 조심

뇌경색은 일단 발생하면 자칫 사망하거나 영구 장애를 남기는 병이기 때문에 예방이 치료보다 더 중요한 질환입니다. 뇌경색 예방법 1위는 혈압 조절입니다. 뇌경색을 포함한 뇌졸중의 70% 정도가 고혈압과 관련이 있습니다. 혈압만 잘 조절해도 어느 정도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혈압을 올리는 짜고 매운 음식을 피하고 담배와 술을 끊어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꾸준히 운동해야 합니다. 평소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면서 자신의 혈압 추이를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혈압이 상승한다면 주치의와 상의해야 합니다.또 일과성 뇌허혈증 증세를 보이면 바로 병원에 가는 것도 뇌경색 예방법입니다. 유재욱 원장(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은 “일과성 뇌허혈증 환자의 12%가 한 달 이내에, 30%가 석 달 이내에 뇌경색에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일과성 뇌허혈증을 조기에 치료하면 뇌졸중 발생을 80%까지 막을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운동식단 조절로 적정 체중 유지해야

뇌경색 같은 혈관 질환이 더 많이 발생하고 덜 생기는 특정 계절은 없습니다.

그런데 의사들은 기온 변화가 심한 시기에 뇌경색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합니다.

기온이 갑자기 변하면 자율신경계 중에서 교감신경이 영향을 받아 혈압이 갑자기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변화가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해 혈관이 약해지고 막히는 경우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기온이 오르는 시기에도 일과성 뇌허혈증으로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령층은 특히 기온 변화에 유념하면서 체온을 적정하게 유지해야 뇌경색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비만한 사람은 적정 체중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비만한 사람은 동맥경화와 고지혈증에 걸릴 위험이 큽니다.

동맥경화는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혈관이 좁아지는 질환입니다.

고지혈증은 혈액 내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증가하는 질환입니다.

두 가지 모두 뇌경색 위험요인입니다. 따라서 체중을 줄이는 것은 뇌경색을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려면 평소 밥과 반찬 위주의 한식 식생활을 유지하면서 채소를 충분히 먹고,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며, 싱겁게 먹는 식습관이 필요합니다.

일반인은 음주와 흡연, 콜레스테롤 음식을 피하고, 매일 30분씩 운동하는 생활 습관만으로도 뇌경색을 70% 이상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